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일탈

햇꿈둥지 2007. 6. 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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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파이들이 바다 사진으로 꽁 꽁 묶여 있으니

이쯤이면 바다에 대한 짝사랑의 문제가 되겠으나

또 어찌하랴...

 

태생이 산골인데다가

사는 곳 또한 산골이고 보니 바다에 대한 개별적인 느낌은 유별난 편인데

다행인 것은

아내가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닷 속 생선을 탐 함이고

내가 바다를 좋아하는 것은 바다만이 지닌 풍광 때문이니...

 

직원들 삼십여명의 머릿속에 헛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다를 가자

싱싱한 횟감 넉넉하게 썰어 놓고 음주 경연대회라도 한번 하자 

 

산 넘고 물 건너 동명항에 이르러서는

칼 들고 서 있는 16번 아주머니와의 흥정,

 

똑 같은 생선인데 이건 우째 이리 비싼거냐?

구별을 할 줄 몰라 그렇지 이건 자연산 이다

자연산 이면 키운 사람도 임자도 없는거 막 건져 왔을텐데 당연히 양식한 고기보다 싸야 하지 않은거냐?

말 되는 소리를 해라

말 되는 건 망아지다

이따우 말장난에 섞어 껄깔 웃음을 나누다가

빙 둘러 방파제에 앉아서는

달빛 섞인 술잔들...

 

그리고 설악...

 

미시령 험한 길은 그예 넓어지고 뚫어져서

태백준령 깊은 속으로 동해의 비린 바람만 속절없이 불길래

허위 허위 옛길을 올라보니

바람

바람

바람

 

그래도 포근했던 이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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