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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부처님 오신 날

햇꿈둥지 2007. 5. 25. 13:59

 

 

 

 

 

부처님 오신 날 이라는데

부처님은 아니 오시고

날 보고 부처가 되어 그저 승깔 꾹 누르고 견디라고

꼬맹이 손님 다섯이 모여 천둥에 개 뛰어들듯

뛰고 구르고 소리 지르고 난리가 부르스에 지랄이 용천이다

 

고기 사서 재우고

술 사다가 시원하게 식혀 놓고

쌈채 뜯어 맑은물에 씻고

불 피우고

그늘 아래 자리 정갈하게 청소하고

 

아무리 생각 해 봐도

고기집 허드렛 일꾼에

불목하니에

농사철 마당쇠에 버금가는 이런 저런 잡일을 마다 않고 해야 하는데다가

그 틈바구니에서 제법 위로 삼아 건네준 술 몇잔에 곤한 몸을 뉘일라치니

땡삐 굴에 대가리를 쳐박고 있는게 낫지...

 

잠 인지

고행인지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입안에 혓바늘이 돋더라

 

차라리

도지로 떠 맡겼던 밭뙈기 도로 찾아

농사 일을 핑계로 손님 모두에게 금족령을 내리는게 최선의 방책 아닐까?...

 

이도 저도

어찌 할 방법 없이

부득 부득 날은 뜨거워지고

휴가철은 닥아 오고...

 

휴일

휴일

휴일

 

아아~

온통

도로아미타불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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