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유월을 쥐어 짠다

햇꿈둥지 2006. 6. 28. 09:28

지난달 14일쯤 뒷산의 소나무 어린순을 쥐어 뜯어 설탕에 재워 놓은지 한달 보름이 지났다

항아리 곁에만 가도 농 익은 솔순향이 짙길래

오늘 송순액을 추출 하기로 했다 

 

 

한지로 봉해 놓았던 것을 열고 들여다 보니

 

 

진국의 원액은 보이지 않고 말라 비틀어진 송순만 보인다

처음 설탕과 재울 때는 항아리 가득 꼭 꼭 눌러 놓았었는데

부피가 많이 줄어 있었다

 

 

항아리 윗 부분 부터 송순을 건져 내어 체에 받쳐 거른다

 

 

작년에는 약20리터쯤을 걸렀던 것 같은데

송순의 비슷한 량에서 올해는 35리터를 걸러 냈다

통으로 옮겨 담아 통 입구를 한지로 봉한 후 1년 정도를 햇빛 닿지 않는 창고에 보관 하기로 했다

 

송순과 설탕을 5:5의 비율로 섞어 송순액을 추출은 했으나

설탕의 해당과정(解糖 過程)이 필요 하므로...

 

송순액을 걸러낸 송순은 별도로 통에 넣어 송순주를 담그는 과정이 남아 있으나 올해는 송순주를 포기 하기로 했다

 

지난해 실컷 먹었으니까

 

설탕에 절은 송순은

나무 아래 잘 묻어 주면 기름진 퇴비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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