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쯤의 세월이
손 마디 마다 옹이로 박혀 있어서
곰배팔이 닭 잡듯이 더듬 더듬 이지만
요놈
요놈
줄 가운데로 박힌 요놈만 떼어 내면
꽁짜 한판을 더 준다는거야
팔자란게 그렇다더라
단 한번도 꿈 꾸어 본 일 없는 개떡 같은 일들이
짐짝에 멍에가 되어 온 몸에 치렁치렁 감아 붙어서
손 발 부르트도록 떼고 또 떼다 보니
자란 아이 등짝보다 더 큰 세월만 어깨 가득 쌓여 있는데
요놈
요놈
요놈 이라도 속 시원하게 떼어 봐야지
그까짓 꽁짜 한판이야
주인 할망구 줘 버려도 그만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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