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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쯤에는
철없는 산짐승처럼 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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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씨 뿌린 소채들을 거두어 먹을 때로는 이르니
냉이를 시작으로
쑥과 씀바귀와 달래,
그리고
질경이에 원추리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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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생소한 눈개승마를
순이 돋는 대로 두서없이 베어
무침 나물 정도로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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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두고 먹기를 궁리 끝에
염장을 해 보기로 했고
황소 뒷걸음에 개구리 밟듯
이게 썩 맘에 드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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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식감과
특유의 향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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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엄청난 실수에 힘 입어
아내는 장차
산마늘과 화살촉 잎과 뽕잎과
주변의 또 또 또... 의 머리채를 쥐어뜯어
모조리
염장을 하겠다고
제법 비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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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되지 않은 채
버려진듯한 주변의 먹을거리
이 모든 것들이
생명의 음식이 되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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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빨 삐까한 매장의
벌레 먹은 자리 없이 뺀도롬한 먹을거리에 취해
우리 건강을 멱살 잡히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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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 하나 들고
들로 나가고
산에 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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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이며
신시(時)불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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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 끝자락쯤에는
뒷 산 신령님 뒤에 태운 채
구름 타고 노니는 법을 익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