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수줍은 오월

햇꿈둥지 2005. 5. 13. 11:25

 

 

간밤엔

초생달 아래로 맑디 맑은 개구리 소리 지천이더니

미명의 아침엔 이렇게 연한 안개

 

수줍음 심한 오월은 아직도 선뜻 품 벌려 안아 줄 생각이 없는 모양 입니다

 

조심 조심

안개 한자락을 들치고 들어서 보니

 

 


 
 
포동 포동 살 오른 돋나물 돌틈에 넘칩니다
뒷짐 걸음으로 어정 어정
뜨락을 거닐다가
깊은 숨 한번 들이쉬면
가슴 가득 초록 물감이 번질 것 같은
오월의
아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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