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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더하기 눈 더하기 또 눈
그리하여
눈 쓸기 또 눈 쓸기 자꾸 눈 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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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삭둥이 2월이
쌓인 눈 아래 묻혀 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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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안부가 궁금했던 산 새들이
종종걸음으로
추녀 끝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으니
기어이
봄이 올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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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안 쌓인 눈이 낙수 져 흐르는 한낮,
겨울의 낙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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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경로당 출입을 하시던 할머니 한분이
겨울을 나는 새
요양병원으로 가셨다는 늦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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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마을 내 빈집 하나가 또 늘어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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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따로 늙음의 합으로
마을 전체가 늙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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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건넌 밭은 자꾸 넓어지는 것 같고
그 밭을 가꿀 이들은 자꾸 줄어들고 있으니
봄이 온들
꽃이 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