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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 수가 해마다 줄고 줄어
이번엔 서른 명이 안 되는 적은 수의 사람이 모여
어쨌든 윷놀이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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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칩거를 끝내고
모두들 아지랑이 처럼 일어서서
봄 오기 전에 봄 다짐부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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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가락 네 개 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아
개만 숱하게 나오는
개판의 윷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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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추운 산골 하루가
거나하고 왁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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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가
빙수로 온 겨울 하루,
산그림자 내릴 시간까지
마을 사람 모두 취기 낭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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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술 잘 먹고 놀기 좋아하던
앞 마을 동갑 동무가
몸이 아파 문 밖 출입이 어렵다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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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최고위의 포식자는 인간이고
인간 위의 정점포식자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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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이마빡 만한 마을 위로
봄기운 실은 바람이 불고
그 바람보다 더 빠르게
세월이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