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볕이 온 들에 퍼질 때
우린 원기,혈기,의욕,뱃장 왕성하게 밭에 덤벼 들었다
집 뒤의 가장 적은 면적
그래서 호미 하나만 쥐고 덤벼도 만만해 보이는 터에는
상추와
시금치와
아욱과
파를 뿌렸다
물론 싹은 났지만
그래서 매우 흐믓하고 흐믓 했지만
너무 길게 흐믓해 하는 동안 발 빠른 잡초들은 그노무 밭을 몽땅 점령해 버렸다
-아래 쬐끄만 밭 아작~-
중간 밭에는 감자를 심었는데
이것 역시
우리의 무농약 무비료 의지를 웃읍게 보았는지
어깨 빠지게 호미질을 해 봐야 고양이 수류탄(?)만한 넘덜만 디립다 나오더니만
어쨌든
이너무 감자덜이 그래두 요즘 된장 찌개 속에서 효도를 한다
-마누라 입 찢어지게 행복해 한다-
그 위에 제법 큰 밭은 이장이 트랙터를 끌고 와서 캬바레 무대를 맴도는 제비족 처럼 한바탕 맴돌이를 하고 난 뒤에야 고추를 심었다
저 건너 동네 할아버지에게 신신당부를 하여 실하고 연 하다는 고춧모 1000여 포기를 심었다
고추가 무지 무지하게 잘 될 것이라는 예상의 적중치는 고려하지 않고
어쨌든
고추 딸 때 보나마나 힘이 엄청 들 것이므로 고랑을 넓게 하자...
이리하여 외발 리어카가 드나 들 정도의 간격으로 넓혔고
열이 충천해서 머리털이 자동으로 파마가 되도록 잔머리 굴린 끝에
거금 10만원을 퍼 부어 짚을 사다가 밭고랑에 깔았다
잡초~!
이제 느그덜이 발 붙일 곳은 없다...아내의 선언 이었다
농사를 지을 줄 모르는 우리 꼬라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팽개치고 무농약 무비료의 완벽한 자연 농법을 지키겠노라는 맹세로 우리의 무지와 게으름은 적당하게 포장,피복 되었다
결국
고추밭은 우리의 예상치와는 전혀 상관없이 탄저병을 시작으로 꼬부라지기 시작 하더니
그래도 조금 더 자연스럽게...를 외치며 버티는 동안 스스로 마른 고추를 만들어 내기 시작 했고
덩달아 짚을 깔았던 밭고랑에선 잡초들이 우거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러운 거야...
우리 부부는 결딴나기 시작한 밭고랑에 앉아서 서로를 위로 했다
-이리하여 고추 밭도 결딴~-
고구마 밭은
이미 말씀 드린 바 대로
그 위의 옥수수 밭을 포함하여
치악의 터주이신 멧돼지 제위께 헌납 함으로써
제미럴...
-아디유~-
그리하여
올 일년 농사는 허무하게도
내 입에 넣을게 벨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것 저것 심고 뿌린 것은 많으나 정신이 하나도 없으니
뭣이 거두어 진 것 인지도 알 수 없는 바
마누라와 함께
손 잡고
입 모아
하고 싶은 말,
딱!
한마디
겨울 만세!
(마누라! 아주 삼창을 하세 그려~)
우린 원기,혈기,의욕,뱃장 왕성하게 밭에 덤벼 들었다
집 뒤의 가장 적은 면적
그래서 호미 하나만 쥐고 덤벼도 만만해 보이는 터에는
상추와
시금치와
아욱과
파를 뿌렸다
물론 싹은 났지만
그래서 매우 흐믓하고 흐믓 했지만
너무 길게 흐믓해 하는 동안 발 빠른 잡초들은 그노무 밭을 몽땅 점령해 버렸다
-아래 쬐끄만 밭 아작~-
중간 밭에는 감자를 심었는데
이것 역시
우리의 무농약 무비료 의지를 웃읍게 보았는지
어깨 빠지게 호미질을 해 봐야 고양이 수류탄(?)만한 넘덜만 디립다 나오더니만
어쨌든
이너무 감자덜이 그래두 요즘 된장 찌개 속에서 효도를 한다
-마누라 입 찢어지게 행복해 한다-
그 위에 제법 큰 밭은 이장이 트랙터를 끌고 와서 캬바레 무대를 맴도는 제비족 처럼 한바탕 맴돌이를 하고 난 뒤에야 고추를 심었다
저 건너 동네 할아버지에게 신신당부를 하여 실하고 연 하다는 고춧모 1000여 포기를 심었다
고추가 무지 무지하게 잘 될 것이라는 예상의 적중치는 고려하지 않고
어쨌든
고추 딸 때 보나마나 힘이 엄청 들 것이므로 고랑을 넓게 하자...
이리하여 외발 리어카가 드나 들 정도의 간격으로 넓혔고
열이 충천해서 머리털이 자동으로 파마가 되도록 잔머리 굴린 끝에
거금 10만원을 퍼 부어 짚을 사다가 밭고랑에 깔았다
잡초~!
이제 느그덜이 발 붙일 곳은 없다...아내의 선언 이었다
농사를 지을 줄 모르는 우리 꼬라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팽개치고 무농약 무비료의 완벽한 자연 농법을 지키겠노라는 맹세로 우리의 무지와 게으름은 적당하게 포장,피복 되었다
결국
고추밭은 우리의 예상치와는 전혀 상관없이 탄저병을 시작으로 꼬부라지기 시작 하더니
그래도 조금 더 자연스럽게...를 외치며 버티는 동안 스스로 마른 고추를 만들어 내기 시작 했고
덩달아 짚을 깔았던 밭고랑에선 잡초들이 우거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러운 거야...
우리 부부는 결딴나기 시작한 밭고랑에 앉아서 서로를 위로 했다
-이리하여 고추 밭도 결딴~-
고구마 밭은
이미 말씀 드린 바 대로
그 위의 옥수수 밭을 포함하여
치악의 터주이신 멧돼지 제위께 헌납 함으로써
제미럴...
-아디유~-
그리하여
올 일년 농사는 허무하게도
내 입에 넣을게 벨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것 저것 심고 뿌린 것은 많으나 정신이 하나도 없으니
뭣이 거두어 진 것 인지도 알 수 없는 바
마누라와 함께
손 잡고
입 모아
하고 싶은 말,
딱!
한마디
겨울 만세!
(마누라! 아주 삼창을 하세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