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가을의 끝날들

햇꿈둥지 2005. 5. 12. 14:48
밤마다
추녀 끝 풍경이 소란스럽습니다
메뚜기 이마빡만한 동네의 들녘, 그나마 영인네 논이 비워진 곳에는 일찍부터 겨울이 느껴지는 터전 입니다

아침마다
두껍게 서리를 덮어 쓰고 있는 지붕 넘어의 뒷 산을 보니
아하~!
단풍...

티븨 화면 가득 형형색색의 산들이 채워지고
신발 있는 사람들...몽땅 설악엘 오른듯 왁자지껄 하다고...
저 먼 도시의 목마른 사람들 일이겠거니...했었는데
이제 치악의 소토골 마당까지 오색의 물감이 밀려 들어
백일홍 시름시름 제 빛을 잃어가는 대신
옻나무며 떡갈나무들
석양의 노을빛으로 치장이 요란 합니다

강원 산 속 살이를 하시는 어느 님 할 것 없이
마당 귀만 밟아도 뚝 뚝 단풍빛이 들고 말 계절,

바람은 가슴에서 부터 불고...

이 가을 햇살이 온기를 잃기 전에
정갈하게 마당 쓸어 놓고
낙엽 태운 훈향 속에서 쐬주나 일병 때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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