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2월 잠꼬대,

햇꿈둥지 2023. 2. 21. 04:00

 

#.
침 뱉다가
뜨끔
허리 통증이 생겼다.

#.
낡아 갈수록
툭하면 어딘가가 아파져서
살아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
쉬는 날에도 진료하는 한의원을 찾아
침 삼만 개쯤 맞았다
역시
침으로 빚어진 일은
침으로 다스려야 하는 거시다.

#.
한방 치료라 하니
한방에 나을 것이라는 나이브한 기대,

#.
매양 드나들던 아이들 문 앞에서
현관문 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잠시의 시간을 서성 거렸다.

#.
기억의 골다공증,
막연하지만
몸의 안팎에서 알 수 없는 것들이  자꾸 부서져 내리는 느낌,

#.
초딩이 손주가 블로그를 개설했다고
기어이 첫 번째 친구 신청이 되었다.

#.
꽃밭에는 꽃들이 모여 살구요~♬
한 동안 초딩이 처럼 놀아줘야 될 일,

#.
정우와 목욕 다녀온 뒤
기어이 정환이도 함께 가겠다고 한다.
난 이제 죽었다.

#.
on, off가 몽땅
수고롭다.

#.
치렁한 달빛 뿌리던 대보름 달이
하현으로 기울어 새벽 서산에 좌초해 있더니만
어느새 음력 초하루,

#.
떠세로 흥청이는
산 아래의 많은 사람들이
맑은 눈으로 둘러봐야 할 일,

#.
중생(衆生)은 사람만을 이름이 아니라
불성 가진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묶음이다.

#.
중생이 변전하여
짐승이다.

#.
개 공양 올리는 일에
조금 더 공손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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