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칠월의 옥수수 밭

햇꿈둥지 2007. 7. 16. 08:26

 

 

 

노숙자 처럼

도시의 칼날에 베여

살의만 가득한 건물의 그늘로 버려지기 전에

벗어 나야 한다 

그렇더라도

사람은 버리지 말아야지

사람에게 버림 받는 일도 없어야지

 

 

틈새 없이 헝클어진 초록의 나뭇 잎새에

바람마져 갇혀 버렸는지

유다의 입맞춤 같이 수상한  칠월

옥수수 밭 가득

산새들 수다만 무성 할 뿐인데도

정연한 치열 같은 날들이

알알이

익어 가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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