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비워진 시간을 위한 기도

햇꿈둥지 2007. 7. 12. 05:23

 

 

오늘도

비 젖은 바람결의 안부는

온통 빈칸 뿐 이었다

 

산 아래

노인 하나가

굽은 허리로

굽은 세상을 건너다가

이제 비로소 반듯한 휴식을 갖노라고

음울한 거리에

 붉은 만장 꽃잎으로 펄럭이는 시간

 

씻김 굿 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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