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 젖은 바람결의 안부는
온통 빈칸 뿐 이었다
산 아래
노인 하나가
굽은 허리로
굽은 세상을 건너다가
이제 비로소 반듯한 휴식을 갖노라고
음울한 거리에
붉은 만장 꽃잎으로 펄럭이는 시간
씻김 굿 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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