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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바람 모서리가 날카로운 산골
늦은 낮부터 시작한 비가 밤새 오시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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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 속에
예쁜 꽃 한송이 벙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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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이 산골 뜨락에도
꽃 피울 수 있는지를 염탐하러 온
척후화로 피어
추운 빗 속 이거니 향기 그윽 했으므로
이제 황량했던 산속에도 봄이 당도하였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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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쁜 중에
황사였다.
앞산과 또 앞산과 온갖 산들이
수묵화처럼 떠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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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을 어지렁 거리는 멧돼지 한 마리 불러
숲 속 같은 눈동자를 가만히 마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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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로에 걸쳐 있는 작은 다리를 넓히고 포장하는 일은
때 맞추어 시작한 레미콘 파업으로
더불어 휴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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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대신
지지와 부진만 탄탄하게
굳어지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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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공간의 필요로 파헤쳐진 아랫집 할아버지의 밭과
그리고
그 길을 통행해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사람들과
온통의 짐을 손으로 들어 날라야 하는 사람들
모두 모두
30만 헥토파스칼 정도의 저기압 형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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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4월은
봄처녀가 늙어가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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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