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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왜 매일매일 가야 하는가?
엄마 말대로 꼭 가야 하는가?
이를 심오하게 궁구하던 정우가
이미 수업을 시작한 학교 문 앞에 홀로 앉아
이토록 심오한 의문에 대한 하늘의 답을
꽃점으로 얻고자 하여
꽃 하나에 학교 간다
꽃 둘에 학교 안간다...로
간다
안 간다... 열심 중인데
교실 창문 너머를 째려보던 선생님에게 껄림으로써 현장에서 압송되었다는 거다.
처락적 3학년과 햄버거 집에 마주 앉아
땡땡이 불발의 비운을 아이스크림으로 위무하였다.
다음엔
점을 치는 꽃송이를 줄이고
핵교에 가냐 안가냐를 점 치기 전에
선생님께 껄릴건지 안 껄릴건지를 먼저 점 쳐 보도록 권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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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나게 곤충을 좋아하는 일곱 살 정환이는
주머니마다 이 곤충 저 곤충
심지어는 지렁이에 도마뱀이 튀어나오기도 함으로써
가끔 즈이 엄마를 기함하게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
집게벌레를 가지고 놀다가 손가락을 물린 정환이가
울며 울며 물었다.
"눈물은 왜 짠 거야?"
"눈물이 달콤하면 하루종일 울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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