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입춘 새볔

햇꿈둥지 2009. 2. 6. 07:36

 

 

 

 

깊은 밤에 조차

잠 떨친 바람이

풍경의 입술을 빌려

몽환 처럼 들려 주던 얘기들

 

봄이 온다는

조롱조롱 추녀 끝에 매달린 연한 기별들

 

그리하여

나뭇가지 마다 소복히도 얹혀

새순이 될 거라고

꽃잎이 될 거라고

 

새벽 하고도 두시쯤

이 섣부른 봄마름 뒷켠마다

아직도 서슬 퍼런 눈들이 쌓여 있는데

여전히 손 놓지 못하는

치통 보다 예리한  초록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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