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년쯤이 되었는지...
유령처럼 떠돌아 만나지는,
그럼에도 거미줄 같은 인연의 끈들을 치렁 치렁 늘여서
결국은 가슴 깊이마져 꽁 꽁 동여매고 마는
인터넷 사이트 하나와의 질기디 질긴 인연 하나를 덮었습니다
나 혼자 마시고 아무도 모르라고 도로 덮고 내려오면 딱~! 그만이겠다 싶은 옹달샘 하나 있어야 할
자리에 뚝딱 뚝딱 흙집 하나를 어려 놓고는
그 힘겨운 경험을 나누려 시작한 인연이 어느새 짐이 되어 있었지요
이천오백의 회원들께
오로지 사랑 하겠노라는 호언장담이 너무도 죄송하고 가슴 아파서
돌아 서고도 몇일 동안 깊은 가슴앓이를 했습니다
만나면 헤어져야 하는 일
태어 났기에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길,
그 당연한 숙명 앞에서마져
만나고 손잡은 오늘은
저렇게
절망뿐인 회색 벽을 아주 천천히 초록으로 기어 오르는 덩쿨잎처럼
희망이어야 하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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