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이렇게 라도...

햇꿈둥지 2005. 5. 12. 17:24

손님 맞이 준비로 정신이 없다
아내도 마찬가지...

토요일이라 사무실에서 조금 일찍 나오긴 했는데
막상 원주 시내를 돌아 다니며 이런 저런 준비를 하다 보니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중에 급히 현금 인출을 위해 농협엘 들렸다

마음은 급하지 종종걸음으로 일을 서둘다 보니
이런~!
키를 안에 넣은채 덜컥 문을 잠궈 버리는 실수를 했다

하는 수 없이 가입한 보험 회사에 전화를 했고
거 참~!
신통하게도 즉시 전화가 오기를
"지금의 제 위치가 어디 어디이니 10여분 뒤면 도착 하겠노라..."는 전화 였다

그런데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도착 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슬 슬 짜증이 나기도 그렇커니와 준비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으니...
그만 주차 요원 아저씨께 사정을 말씀 드렸더니만
아항~!
이 분들도 이런 경우에 대비한 기구가 준비 되어 있구만...

이렇게 문이 열린 순간
이런 우라질...
보험회사에서 왔다는 양반이 헐레벌떡 들이 닥쳐서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늦게 되었다.  이해를 바란다. 정말 죄송하다..."
그런데 이양반 너무 착해 보이고 거듭 거듭 죄송해 하는 그 모습이 난감 하기도 하고...

 

더더구나 본사에서 확인 전화가 오면 제가 도착해서 열어 준 것으로 대답을 해 달라...는

그래서 제안 하기를

"그럼 아저씨 우리 이렇게 하지요"

"뭘요?" 어떻게요?"

열린 문 다시 잠그고...

"자아~ 이제 열어 주시지요"

멀뚱한 표정으로 나를 한참이나 쳐다 보던 이 젊은 아저씨
귀신 같은 솜씨로 다시 문 열어 주시고
늘어진 봄볕 아래서 시원한 웃음 나눈 뒤에...

우리는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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