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이미 가을,

햇꿈둥지 2021. 8. 14. 06:43

 

 

#.

어쩌다 보게 된 티븨 속

알록달록 등산복 고운 여인네들이

섬을 걷는 풍경,

 

#.

만삭의 꽃 같은 표정으로

이걸 봐서 힐링

저걸 먹어서 힐링

그 노무 힐링, 힐링, 힐링... 을,

 

#.

다소 헐렁한 표정으로 보다가 듣다가 문득

우리 모두

너무 많이 아프게 사는구나

 

#.

아재(AZ) 백신의 2차 접종,

병원 대기 공간을 가득 메운 사람들

모두의 나이를 합산하면 5 억년쯤 될 것 같다.

 

#.

그 긴장한 표정들이 

슬그머니 재미있다.

 

#.

지구가 돌아서인지

살짝 어지러움과 미열

그리고 무기력,

 

#.

붓글씨를 쓰겠노라 시작은 했는데

두 번의 파투

두 백장 쯤의 파지

집중이 안된다.

 

#.

흘림체로 시작했음에도

써 지기는 

삐뚤빼뚤의 잘난체,

 

#.

허공의 음영이 훨씬 깊어지고

창가를 기웃 거리는 건달 바람들

 

#.

산골짜기는

이미

가을이라서

 

#.

새벽에는

기어이

긴팔 차림으로 무장하고

구들방에 불 넣기로

옹골지게 마음 다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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