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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골 일기

여름 풍경

햇꿈둥지 2007. 8. 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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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8월의 중간인 15일 이었고 휴일 이었고 비가 내리고...

이 무슨 중병인지

평일엔 절대로 잘 수 없는 늦잠,

휴일인 오늘 만큼은 뭉개고 뭉개고 뭉개서 해가 똥꼬를 치받을 때 까지 자야겠다...결심을 해도 이런 날이면 평일의 시간보다 훠얼씬 일찍 눈이 떠 진다는 것, 그리고 다시는 잠을 이룰 수 없다는 것...

주섬 주섬 카메라 장비를 꺼내 들고 치악 상원사로 오르는 성남리 계곡엘 듭니다.

 

물 반

사람 반

 

8월 열닷새를 질척하게 적시던 비 탓에

물골마다 수량이 넘쳐나고

그 옥류에 발 담그고 몸 적시는 사람들...

 

성황림 푸른 솔이 삼겹살 뽀오얀 연기에 훈제 되어 늘어 집니다

 

 

#.

아래로만 흐르는 물길을 거슬러

기어이

위로만 위로만 올라 자리를 잡아야 겠다는 사람의 무리들...

 

내려 오는 길엔

물 처럼

바람 처럼

부디 맑아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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