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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새볔 마중

햇꿈둥지 2006. 4. 24. 10:51

평일의 날들엔 이부자리 털고 일어 서는게 그렇게 힘들건만

휴일엔

꼭이 일 욕심 이랄 것도 없이 미명의 새볔에 뜨락을 밟아야 하는 심리적 병증,

 

모처럼 딸녀석 까지 합세하여 잠자리에 묻혀 있는 상황으로 짐작컨데

가족 모두의 아침은 해가 똥구멍을 찔러야 시작 될 것 임에도

머리 좋은(?) 모녀는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짐작하여

빵뎅이를 서쪽으로 돌리고 잠에 취해 있으니

 

까짓거~

 

혼자 뜨락을 배회 할 것 없이

새벽 마중을 떠나자...

 

 

 

 

 

 

[탁사정]

  제천시에서 원주시를 잇는 국도변에 위치한 탁사정은 맑은 물과 노송이 어울어진 아름다운 계곡으로 제천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

 차령과 태백산맥이 갈라져 남서로 달리는 볕 좋은 골짜기에 자리잡은 탁사정 유원지는 서늘한 계곡과 물빛 짙은 용소, 작은 폭포 등과 어울림은 물론 주위의 울울창창한 노송과 조화로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배론 성지]

제천과 원주의 국도변에 위치한 배론은 한국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로 천주교회사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곳이다

1801년 신유박해 때 황사영이 당시의 국내 박해 상황과 신앙의 자유, 교회 재건을 요청하는 백서를 토굴 속에서 집필 하였으며 1855년(철종 6년)부터 1866년(고종 3년)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 기관인 배론 신학교를 열었던 곳 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두번째 신부로 서품된 최양업의 묘소가 있으며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남종삼의 생가가 있는 천주교 성지이다

배론 성지는 지리적으로 치악산 동남 기슭에 우뚝 솟은 구학과 백운산의 연봉에 둘러 쌓인 험준한 산악 지대로 외부와 차단된 산골 이면서 산길로 10리만 가면 박달재 마루와 닿고 이어 충주와 청주를 거쳐 전라도와 연결되며 제천에서 죽령을 넘으면 경상도와 통하는 한편 원주를 거쳐 강원도와도 연결되는 교통의 길목으로 배론이란 지명은 이곳의 생김새가 배 밑바닥과 흡사한 모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자로는 주론(舟論) 또는 음대로 배론(徘論)이라고도 한다

숨어 살던 이곳 신자들은 소규모 농사와 가마를 이용한 질그릇과 항아리 등을 구워 생계를 유지 했었고 당시의 모습들은 대부분 유지 복원되어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목련이며 꽃잔디

이제 맘껏 품 벌려 하늘 바라기를 한다

잔디에 고착된 의식으로는 푸른 잎이 잔디처럼 깔리는 것인가 보다 했었는데 이렇게 틈새 없이 꽃이 핀 걸 본 연후에야

꽃 자체가 잔디 같아 꽃잔디라는 이름을 가졌나 보다라고 생각,

 

 

솟대 하나 덩그라니 서 있는 모습이 어쩐지 외로워 보이길래

뚝딱~

하나를 더 세워 놓았다

 

새의 방향이

집안으로 향 했느냐

집 밖으로 향 했느냐를 놓고 개떡 같이 분분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랫 밭에 비닐 막을 세우기 위해 올라 왔다는 이장의

"관리기 고쳤으면 열심히 써야지 비닐은 어째 손으로 씌우느냐?"는 의아함과 이런 저런 훈수를 무시하고 저노무 인간 쟁기를 꺼내 들은 이유는

아무리 둘러 보고 만져 봐도 조립이 쉽지 않은 관리기 때문에

아예 조립 된 한가지나 제대로 쓰도록 하자...

 

그리하여

 

비닐의 한쪽 끝은 괭이로 묻고

나머지 한쪽은 쟁기를 끌어 흙을 끌어 덮는 방식으로 했다

 

물론 나는 소,

아내는 소 부리는 사람...

 

쟁기를 대는 기술이 힘 보다 우선 해야 한다는 지론이니

앞 서서 끌고는 가도 이 역시 힘만 쓰면 되는 아둔한 마당쇠...

 

삼분의 이쯤이 되었나?

 

당장 고추 심을 고랑 까지를 염두에 두고는 했으나

고춧모는 아직도 묘판에서 자라고 있으니 다소 여유가 있는 셈,

 

오후,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로

단비 같은 휴식을 맞는다

 

아내와 딸녀석은 쪄 먹는 호박을 삶아 으깨어

호박 백설기를 한다고 분주한 한켠,

 

추녀 끝 낙숫물 바라보며

기어이 소주 일병...

 

가슴 가득

사월 늦은 날의 초록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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