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만화보듯 산다

햇꿈둥지 2006. 6. 27. 18:10

 

 

ㅁ.

  재물조사를 한단다

  왔다 갔다

  뒤지고 부치고...

 

  "저기 스캔 여러개를 하나의 단위로 표기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요?"

 

  "빙신~

   [스캔들]이라고 하면 될꺼 아녀~"

 

ㅁ.

  보건소에 가서 금연 상담을 했다

  상담사 께서는 이상 야릇하고 무시무시하기도 하고 메스껍기도 한  동영상을 한참 보여   준 뒤에 충분히 겁먹고 쫄았다고 판단 했는지

  금연 패취를 줬다

  하루에 하나씩 자리를 옮겨 가면서 붙여야 한다는 설명과 함께 바른쪽 팔뚝지에다가

  법원 집달리가 압류딱지 붙이듯 패취를 떠억~ 하니 붙임으로써 담배에 관한 욕구를

  차압해 버렸다

 

  "이걸 붙인 뒤에는 절대루 담배를 피우면 안 됩니다"

 

  바른쪽 팔뚝지에 붙였으므로

  할 수 없이 왼손으로 담배를 피웠다

 

  담배 맛은 여전했다 

 

ㅁ.

  손바닥에 물집이 잡혀 이미 터지고...

  쓰리고 아파서 테니스 라켓을 잡으면 불이 닿는 것 같은데도

  잔인한 코치는 여전히 볼을 넘기고 있었다

 

  "코치~ 잠깐 이리와 봐~!  니는 눈치 코치도 없냐? 이 손바닥 좀 봐라~"

 

  "왜요?"

 

  "내가 공 넘길테니까 늬가 여기서 쳐라...썅~"

 

ㅁ.

  처음 술자리에서 만난 이 친구

  한 동안은 엄숙 떨어 근엄하고 정중함의 표본 이더니만

  술잔이

  퐁당

  퐁당~

  가슴에 떨어지는 횟수가 빈번해지더니 말수 많아지고 평소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해서는...

 

  급기야 써빙하는 여직원을 슬슬 주물러 대지 않나...

 

  제동을 걸어야 겠다

 

  "손이 엄청 바쁘십니다"

 

  "여자에 별 관심이 없으십니까?  딸꾹~"

 

  "관심은 지대하나 먹는 것 가지구 장난은 하지 않습니다  딸꾹~"

 

ㅁ.

  이 뭔노무 교육생들이

  대충 조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구석 자리에 틀어 박혀 자기로 작정을 했나 보다

  즤덜은 앉아서 듣기만 하면 되는 거지만

  나는 꼬박 서서 떠들어야 되는거...

 

  슬그머니 화가 나길래

  들고 있던 마이크를 잠시 떨어트려 보았다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는구먼

 

  졸다가 놀라서 의자에서 떨어진 넘이 두넘...

 

  낄 낄 낄...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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