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무거운 사월의 햇살을 그러모아
산골짝 진달래거나 목련이 꽃등으로 밝아지는
이렇게 눈부신 봄 날엔
어둔 방구석 해수 기운으로 쏟아내던 잔기침 마져 새순이 돋아
밭이며 들을
쏘다니고 싶어진다고 했다
긴 겨울을 굽은 허리로 건너고도
아지랑이처럼 또 일어선 사람들
볕 깔고 푹신한 흙자리에 아무렇게나 앉아
우윳빛 탁배기를 나누거나
저 먼 저잣거리
입성 번드름한 세상사 똥침이나 먹이면서
감자 심고
수수 심고
그
넘치는 햇살들을
다독 다독 흙 속에 뿌리며
껄 껄 껄
행복 하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