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소토골을 언제든지 드나드는 조카 아이들,
처음에야 그저 산 밖에 없는 주변 경관에 만족해서
도시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삼겹살 구이 라든지
샘가에서의 돗자리 저녘 식사에 만족 하더니만 차츰 주변을 둘러 보기 시작 하면서
쪼끔씩 요구 사항들이 늘어지고 광범위 해 집니다
어제는
그 요구 사항 중의 하나인 낚시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도시살이 중에야 밋밋하고 할 일 없는 휴일,
툭하면 낚시 가방 둘러 메고 주변의 낚시터를 돌아치다가
이곳 치악으로 터전을 옮긴 뒤로는
집 지으랴
농사 지으랴
짬이 없었지요
이렇게 지난 세월이 훌쩍 10년이니
낚시 장비 모두가 창고 안에서 묵은 먼지를 뒤집어 쓴채 골동품이 되어 있습니다
꺼내서
먼지 털고
대충 손질하고...
일전에 다녀 온 엄둔골 입구의 서마니강 물막이 보를 찾아 갔습니다
물 속 깊이 다져 지은 유혹 덩어리 하나 넣어둔 채
찌 하나 세운 은밀한 내통,
투명한 낚시줄 한가닥
탯줄처럼 늘여 놓고
회자수의 유혹을 전 합니다
그 오랜 염탐 끝에
송어도 잡혀 나오고
모래무지도 잡혀 나오고
매자도 잡혀 나오고
피라미도 잡혀 나오고...
송어 잡은 그윽한 표정이
아무래도 이 후 부터는 소토골을 전진 기지로
툭 하면 내달아 낚시에만 몰입 할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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