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10년만의 낚시

햇꿈둥지 2006. 6. 1. 10:09

 

 

이곳 소토골을 언제든지 드나드는 조카 아이들,

 

처음에야 그저 산 밖에 없는 주변 경관에 만족해서

도시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삼겹살 구이 라든지

샘가에서의 돗자리 저녘 식사에 만족 하더니만 차츰 주변을 둘러 보기 시작 하면서

쪼끔씩 요구 사항들이 늘어지고 광범위 해 집니다

 

어제는

그 요구 사항 중의 하나인 낚시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도시살이 중에야 밋밋하고 할 일 없는 휴일,

툭하면 낚시 가방 둘러 메고 주변의 낚시터를 돌아치다가

이곳 치악으로 터전을 옮긴 뒤로는

 

집 지으랴

농사 지으랴

짬이 없었지요

이렇게 지난 세월이 훌쩍 10년이니

낚시 장비 모두가 창고 안에서 묵은 먼지를 뒤집어 쓴채 골동품이 되어 있습니다

 

꺼내서

먼지 털고

대충 손질하고...

 

일전에 다녀 온 엄둔골 입구의 서마니강 물막이 보를 찾아 갔습니다

 

 

물 속 깊이 다져 지은 유혹 덩어리 하나 넣어둔 채

찌 하나 세운 은밀한 내통,

투명한 낚시줄 한가닥

탯줄처럼 늘여 놓고

회자수의 유혹을 전 합니다

 

 

그 오랜 염탐 끝에

 

송어도 잡혀 나오고

모래무지도 잡혀 나오고

매자도 잡혀 나오고

피라미도 잡혀 나오고...

 

송어 잡은 그윽한 표정이

아무래도 이 후 부터는 소토골을 전진 기지로

툭 하면 내달아 낚시에만 몰입 할 표정...

'풍경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빛 경보  (0) 2006.06.09
無始無終  (0) 2006.06.07
초록비  (0) 2006.05.23
길 없는 곳까지 오르기  (0) 2006.05.22
문득 바람 한줄기 일더라  (0) 200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