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오고
아이와 함께 근무한다는 팀원들이 몰려 오고
그리고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왔다
#. 새벽 두시까지 달리기를 했다더라 세박스의 소주를 비우고 이 술 저 술 왼갖 술을 사생결단하듯 비우고 아이들 모두 도시에 갇혀 있었던거다 #. 싱싱했던 새댁 시절을 총알에 매달린 시간처럼 흘려 보낸 형수가 육순을 맞았다 등짝 너르게 자란 아이들이 바위병풍 처럼 둘러서서 축하 한다고 박수 치며 노래하던 시간, 나는 자꾸 눈물 마려웠다 #. 도시를 빠져 나오던 시간 달게 내리던 비가 그쳐가고 있었고 말라 비틀어져 쩍 쩍 금이 가던 가슴 통증도 그쳐가고 있었는데 초록 싱싱한 들판 속 작물 한뼘 자라고 풀들 한발 자라고, #. 자두 속살이 투명해지고 있다 곧 붉게 익어질 모양 한동안 소원했던 쌍둥이들에게 전화 해서는 "곧 자두가 익을텐데 올래?" 아~! 이 비굴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