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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5주년 초복맞이 특가 세일"
길가 어느 음식점 앞에 걸린
사기 현수막,
#. 초복 이라고 구내식당의 메뉴는 삼계탕 이란다 그걸 피 하려고 찾아간 시내의 칼국시집 홀로 들어서는 나를 째려보던 아줌마의 일갈, "일인분은 안 됩니다" 사람 대접 사라져 버린 황량한 거리 #. 냄비속에 누깔 말똥한 강아지 한마리와 쐬주 한병을 보내주었다 얼큰하다 #. 늙은 장군이는 이제 초복이든 중복이든 말복이든 심지어는 광복이든 견생 달관한 개도사 폼으로 하루종일 디비 주무시다가 하루 딱 세번 젊잖게 짖으시도다 밥 다우~ #. 집토끼에 옵션으로 붙어와 그럭저럭 3년 넘게 살고 있는 짝퉁 치아와 집에 초복맞이 기념 현판 하나 달아 주었다
"비상식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