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초복 소묘

햇꿈둥지 2012. 7. 19. 11:12

 

 

 

 

 

#.

"4325주년 초복맞이 특가 세일"

 

길가 어느 음식점 앞에 걸린

사기 현수막,

 

#.

초복 이라고

구내식당의 메뉴는 삼계탕 이란다

그걸 피 하려고 찾아간 시내의 칼국시집

홀로 들어서는 나를 째려보던 아줌마의 일갈,

 

"일인분은 안 됩니다"

 

사람 대접 사라져 버린 황량한 거리

 

#.

                                                 먼도시에 사는 동무가 스마트폰 카톡으로

냄비속에 누깔 말똥한 강아지 한마리와 쐬주 한병을 보내주었다

 

얼큰하다

 

#.

늙은 장군이는 이제

초복이든 중복이든 말복이든 심지어는 광복이든

견생 달관한 개도사 폼으로 하루종일 디비 주무시다가

하루 딱 세번 젊잖게 짖으시도다

 

밥 다우~

 

#.

집토끼에 옵션으로 붙어와 그럭저럭 3년 넘게 살고 있는

짝퉁 치아와 집에

초복맞이 기념 현판 하나 달아 주었다

 

"비상식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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