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진정한 유기농(遺棄農) 실천

햇꿈둥지 2006. 2. 8. 14:08

 

 

웰빙 바람이 불었습니다

 

좀 더 좋은 것, 좀 더 나은 것, 고품질 친환경 건강 건강 건강...

 

바보상자 티븨는

진시황 시대에 버금가는 불로장생법 소개에 연일 불을 붙여서

잘 팔리던 송어회가 어느 날 갑자기 된서리를 맞고 버려지는가 하면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나쁘고...

티븨는 이제 바보상자가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핵심적인 잣대가 되었습니다

 

강원도 촌구석에도 대형 마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전설의 고향에서 귀신이 나오는 밤 뿌려지는 안개 같은 것을 주야장창 뿌려대는 식품점 채소 판매대에는 어느 날 부턴가

"유기농" 이라는 특별한 코너가 생겨 나서

매장 이용객의 신분을 수직적으로 양분하는 우끼지 않는 저울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연이 스스로 제공하는 고품질의 많은 먹을거리들을 "재배"라는 인위의 방식으로 걸러 냄 으로로써 선별적 저질의 먹거리만 골라 먹게 되었고

 

"재배"의 방식조차 자연적 생장이 아닌 인위적 조장의 방식으로 거름이 되지 않는 거름을 퍼 부음 으로써 식물 자체는 물론 식물 생장의 토대가 되는 대지를

"대지는 어머니"가 아닌

"뒈지는 어머니"의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자연의 순환성을 우주적 관점에서 이해하기 보다는 천박한 과학의 틀에 쑤셔 넣어

알량한 인간적 위생 따위만을 신봉하는 무리들은

위대한 똥을 물로 씻어 버리고는

그 똥을 정화 하는데 수 없는 비용,

그 정화된 물을 정수 하는데 또 수없이 많은 비용을 퍼 붓는 바보놀음은 물론

자연적 순환의 고리를 인위적으로 차단 해 놓은 채

자연스럽게

자연을 보호 해야 한다고 연일 연일 난리 법썩 입니다 

 

이 시대에도 최고의 보양식물은 산삼 입니다

 

땅을 갈아 씨 뿌리고 거름을 주거나 잡초를 뽑는 인위적 손길이 단 한번도 미치지 않은 채 스스로 이슬 먹고 자란 산삼,

 

올 봄에는 주변 주변 손 닿는 곳에서 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드십시요

돋나물이며 쑥,

민들레며 냉이,

망초대며 뽕잎 등 등 등...

 

자연은 아직도 넓은 품 벌려

스러지지 않는 모든 생명들이

서로 기대어 스러지지 않도록 넉넉한 손길로 길러내고 있습니다

 

진정한 유기농은

그저 버려 두고 바라 보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말 그대로

유기(遺棄)하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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