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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게 한 이틀 되었나?... 하고 들여다보면
훌쩍
일주일이 지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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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등 같은
세월의 등짝에 얹혀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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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절간 스테이를 떠났다
바닷가의 어느 절에 잠시 머물러
도피안을 꿈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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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산 중 절간 같은 집에 홀로 남아
맴 맴 맴,
매미의 독경 소리에 취한 채
혼몽지경의 반가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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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 전에 모기 소리가 들렸지만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말을 철썩 같이 믿고 내버려 두었더니만
이노무 모기,
삐뚤어진 입으로
삐뚜로 물고 달아났으므로
삐뚜로 붓고
삐뚜로 가렵고
삐뚜로 억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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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어째 운동을 안 하셨수?'
"백수도 일요일엔 쉰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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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만수무당댁 문간에 붉은색 서낭기가 세워졌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바람이 불거나 말거나
오늘은 굿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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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도 이제 끄트머리 날들
새벽 창문을 넘는 바람 모서리가
제법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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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더운 여름이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보내고 다시 가을을 준비하는 자연 앞에서
모두 다 내어 주고도 아쉬워하던
어머니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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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가
제 몸 가장 높은 자리로 받들어 피운 꽃 한송이,
곧
구월이고
가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