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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점심 시간
제일 못 마땅한게 카레다
(아줌마 하기는 편한가?)
여러 사람 먹는 일이니 중뿔나게 티낼 일도 아니지만
맨밥에 카레 안 덮으면 그만이지...
주섬 주섬 반찬을 담아 자리에 앉는 꼴을 그예 들키고 말았다
바쁜 아줌씨 일부러 주방을 나온듯
손에 들려 있는 접시에 풋고추 몇개가 참하게 담겨 있다
"봄에는 채소가 좋대요 풋고추에는 비타민씨도 많다 하고..."
설핏 건네주고 간 풋고추 한잎을 와삭 베어 물고는
기어이 바쁜 아줌씨를 불러 냈다
"비타민씨가 어디 있어요? 고추씨 밖에 없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