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장독대 주변에 당도 하기 전 부터
송순 향이 깊더니 이렇게 많은 송순청이 만들어졌습니다
1차로 걸러 낸 송순청을 한번 더 걸러 줍니다
이때는 고운 헝겁 보자기 물에 적셔 깔고 이렇게...사진처럼 걸러 줍니다
의외로 많은 량이 나왔습니다
흑설탕과의 비율이야 어차피 반반씩 이었으므로 분석컨데 송순의 채취 시기가 가장 맞아 떨어진듯 싶습니다
빈 병에 담기 전에 우선 끓는 물로 병을 한번 소독해 주었습니다
병으로 옮겨 담아진 송순액은 이제 땅속 지하 숙성고에서 약20일쯤의 날들을 서늘하게 숙성 되어야 한답니다
어쨌든 이렇게 익어진 송순액을 토종꿀 넣고 얼음 띄워 한 대접쯤 마신 뒤에
바람 서늘한 그늘에 누워 낮잠이라도 한숨 자고 나면
대번
신령님과 말문이 트일지도 모르겠다는...개꿈을 꿉니다
[송순액(솔순액) 채취부터 송순주 담그기 까지]
1. 송순(솔순) 채취
저희들 사는 곳은 원주 치악산 입니다. 사는 곳을 말씀 드린 것은 송순의 채취 시기가 지방마다 다를 터 이므로 참고 하시라는 뜻 입니다. 아내와 함께 송순을 채취한 날은 양력으로 5월 7일,
송순이 길게 자랐고 꺾으면 아무 저항 없이 연하게 잘렸습니다 이걸 입에 넣고 씹어 보니 아삭 아삭 참 예쁜 소리를 내며 씹혔지요, 지난 해 너무 늦게 송순을 채취해서 송순 속에는 이미 목질화 된 부분이 느껴 졌었습니다, 당연히 송순액 만들기에는 실패를 했었구요...
채취한 소나무는 조선 소나무 입니다. 옛날 박 정희 정권 시절에 사방사업의 일환으로 심겨진 일본 리기다 소나무 이거나 혹, 잣나무 새순을 따는 일이 없으시도록...
이렇게 저희들이 채취한 송순의 량은 약 20킬로그램 정도 였습니다
2. 송순액 추출 과정
ㅇ. 우선 적당한 크기의 항아리 하나를 깨끗이 씻어 짚불로 내부를 훈연,가열 소독 한다
ㅇ. 흑설탕(중간 검기) 15킬로그램 준비(원래 배운대로라면 송순과 설탕의 비율은 1:1 입니다만 송순의 상태를 보니 함수율이 높아 보여 설탕의 비율을 약간 낮추어 잡았습니다)
ㅇ' 손에 집히는 분량대로 한켜의 송순을 깔고 그 위에 눈가늠한 량의 적당한 설탕을 채우고...이렇게 해서 위의 송순과 설탕을 모두 채워 넣었습니다
ㅇ. 한지로 항아리 윗 부분을 덮은 뒤에 뚜껑을 꼭 덮어 놓았다가
ㅇ. 열흘쯤 뒤에 뒤집어 주기를 하였습니다
ㅇ. 4주 뒤에 위 사진 아래의 설명 글과 같은 방법으로 송순청(솔순액)을 추출하여 창고의 지하 저장고에 다시 넣어 약 15일에서 한달 가량의 숙성 기간을 거친 뒤 찻잔에 1~2찻술 정도의 원액을 넣은 뒤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드시면 되겠구요
3. 송순주 담기
송순원액을 추출한 뒤에 남은 송순(이미 설탕에 절어 장아찌 처럼 변해 있다)을 술을 담고자 하는 큰 용기에 적당량 채워 넣은 뒤 시중에서 판매하는 "과실주 용"으로 씌인 소주(2홉 10개 분량)를 구입, 희석하여 부어주면 됩니다. 이 또한 용기 입구를 비닐과 고무줄 또는 테잎 등으로 밀봉하여 서늘한 곳에서 1~2개월 숙성 시킨 후, 고운 베 보자기 등으로 걸러내어 별도 용기에 기밀 보관하면 되겠지요
개별적인 경험으로 송순주의 안주로는 견과류의 하나인 잣이 제일 일품 이었습니다(땅꽁, 호두도 그런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