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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어쩌다 캠핑

햇꿈둥지 2019. 9. 2. 19:42





#.

강원 지역에서의 수업을

깜박 놓쳤다?는 아내의 건망증을 위무 한다고

건성으로 했던 훈수가 어깨 위의 짐이 되었다.


#.

연 이틀,

충청도 한복판에 새로 만들어진 도시와

다음 날은 그 도시 옆댕이의 더 큰 도시에서 또 한번

이렇게 두번을 출석해야 한다는 거시였다

어쨌든 친구 집에서 하루 묵어가며

홀로 막중한 임무를 완수 하겠노라는 얘기를 듣다가


#.

옛 추억 따라 하룻밤 캠핑을 하면 어떨까?

별 생각없이 던진 한마디가 

거둘 틈 없이 채택 되었으므로,


#.

큰 도시 둘레에 닭발 모양으로 생겨 먹었다는 산 품에 들어

조그맣게 옹크린 텐트 한동을 설치한 채

아내는 부엉이 우는 한밤을 희희낙낙 했으나


#.

밥 하고

설겆이 하기에

왼갖 일 도맡아 해야 하는 마당쇠인 나는 

초저녁 어둠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에

까무러쳐야 했었다.


#.

더러

'남편'의 뜻을

남의 편...인 사람으로 말 하는 이도 있다지만


#.

제대로 된 뜻은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남자"가 "남편 이라고

실천에 관계없이 얘기해 왔음에 더 해


#.

이 꼴이 되기 까지의 모든 원인이

오로지 내 입방정 탓 이기에

득도한 마음으로

가자면 가고

하라면 하고...


#.

산 중 마당쇠의 1박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

먼 산 넘어로 우리의 오두막이 가늠 되는 곳에서 부터

하늘이 내려 앉은듯 퍼 붓는 소나기,

문득 데크 위에 널려 있는 고추의 안부가 걱정 되었으나

날아 갈 수도 없는 일,


#.

허위 허위 내 집에 당도해 보니

다행스럽게도 집을 포함한 일대로는 여전히 햇볕 쨍 했으므로

고추는 무사 했다는 것,


#.

마누라 말을 잘 들으면

하늘조차 도움을 주시는걸까?


#.

까짓거야 알꺼이 없지만

어쨌든 자주 캠핑을 가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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