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가을 징후

햇꿈둥지 2019. 8. 18. 03:14

 


 

 

 

 

 

#.

생일에 오겠다는 사람들 발길을 막았더니

낙엽같은 사진과 문자와 케익 같은 것들이

카톡

카톡

카톡,

 

#.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세상,

 

#.

비 온 뒤

예초 작업 이틀 끝에 아예 선영 벌초를 하기로 했다

 

#.

아이들 불러 모으는 대신

늙은 사람끼리 하기로 했다.

 

#.

그렇게 신새벽

군사 작전처럼 마무리를 했다.

 

#.

비가 예보된 날

비 오기 전 틈새 시간에

번개처럼 귀신 같이,

 

#.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은 빗길이었다.

 

#.

옥수수 베어 낸 자리

배추 300포기쯤을 심었다.

 

#.

본격 김장 준비

 

#.

이 집 저 집에

형제들 나눔과

아이들 하나, 둘, 셋 하고도...

 

#.

할 일은 아직도 산더미인데

몸은 천근의 무게로 무겁다

 

#.

저녁 잠자리에는

겨울 이불을 덮어야 하는 산골,

 

#.

저녁이면

거실 바닥에 꼬물꼬물~ 아기 귀뚜라미들이 기어 다니고

바람결 제법 소슬하니

이제 가을이 되려나 보다.

 

#.

조금 더 선명한

그리움 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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