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비보호 유턴

햇꿈둥지 2006. 9. 7. 17:17

 

 

 

 

배수진을 헤쳐 낸 전사처럼

나 또 제자리로 돌아 왔다네

 

꽃 향기 같은 침묵의 언어조차 없는 거리

 

마주치는 모든 것 들에는

부등가의 가격표만 주렁주렁 매달려서

모든 이정표의 끝 부분은 언제나 입구,

 

가슴 한구석에 겨우 매달린

아리아도네의 실타래 같은 가족애에 매달려

견비통이 묵직한 어깨 가득

내일 하루만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사람의 지폐

몇장을 얻어 왔을 뿐

이미

지상의 모든 그림자는 어둠 속에 격납되어 버린 시간

흐린 불빛 하나 큰 산의 창 으로 밝혀진

지붕 낮은 내 집 뜨락에 올라 서서

두서 없는 세간의 공식을 폐기처분 하고 있다네

어차피

내일이면 또

서슬 같은 유혹이 되거나

유린의 허방다리가 될 놈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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