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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고기압쯤은 이제 무시하자고
아직 봄볕 이른 날
마을에 신발 있는 사람들 모두 모여 윷놀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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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건성으로 낑겨
일찍 지고 말리라... 의 마음이었는데
어쩌다 1등을 했으므로
복합비료 두 포대나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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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사는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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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결국 또
농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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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무렵 독감 후
목의 통증과
콧속의 종기와
다시 입 천정의 화농과
허리 통증과
후렴으로 코감기 까지를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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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연일
항생제 장아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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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한 번씩 아프며 자라고
나는
한번씩 아프며 늙는다.
자연스럽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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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 해
구들방 쪽 전등 라인의 차단기가 툭하면 떨어졌으므로
전체적으로 교체를 했음에도
또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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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고 고생한 이가 두 번을 왔음에도
딱히 원인을 찾지 못했으므로
재 넘어 만신을 찾아가 묻든지
전선 전체를 바꾸는 공사를 궁리하던 중에
직접 만들어 쓰던 LED 모듈이 문제였음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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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중에
참 용한 짓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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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집도
차도
어딘가 조금씩 아파서
골 골 골 골 늙거나 낡아가는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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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고양이 걸음으로
살금살금
봄이 오고 있다는
허튼 풍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