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이라는 것이 한문으로는 宮合이니 해석 여하에 따라 다소 외설스러움도 있다 하겠으나 사전적 의미로는 신랑, 신부의 사주를 오행에 맞추어서 길흉을 점치는 방술 이라 하니 그저 사전적 의미만을 두기로 하고, 이십칠년여를 가시버시로 살아 온 것 외에 연애질로 구년여를 보냈으니 그럭저럭 손잡고 살아 온 날이 삼십년을 훌쩍 넘은 무거운 세월이 되었다.
고래의 궁합술을 아예 무시 하거나 좌시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아내와 나는 무지무지하게 많은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가 부부가 된 것은 궁합이고 나발이고를 떠나 숙명 이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첫째 : 이나라 광복과 관련된 일치점으로
아내의 생일은 삼월일일이고 나는 팔월십오일 이다(여기서 양력과 음력의 의미는 무시 하기로 한다)
두번째 : 관계의 일치점으로
아내의 친정 아버지 께서는우연히도 내 장인 어른과 같은 분 이시며 친정 어머니 또한 내 장모님과 같은 분 이라는 사실 외에도
세번째 : 처소의 일치점으로
아내의 친정은 또한 내 처가와 같은 집 이라는 기가 막힌 사실인데...
다만
서운 하게도 불일치 하는 문제 하나,
집에 손님들이 오시면 가장 빈번하게 묻는 문제 중
"아주머니 고향이 어디 십니까?"
"화성 이예요"
"그럼 아저씨 고향도 같으십니까?
"아니요 저는 지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