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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천장의 보강과 허술했던 흙벽의 틈새를 일일이 손질 하다가
아내와 스테파노의 쑥덕공론 끝에 일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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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보일러...를 놓자는 일치된 의견,
연탄재가 산성 토질을 중화 시키는데도 좋다는 말씀들인데
나는 조금 다른 생각,
눈 사람 만들때 연탄재 하나 심지처럼 넣으면
참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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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손질 하는 김에 개집도 손질,
그리하여
삼월이와 코코와 똘이는 겨울에도 볕 좋을 새터전으로 이주 하였으며
빈한한 솜씨로 얼기설기 만들어졌던 세개의 개집은 폐기 되었으므로
제법 정갈해 보이는 산중 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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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성한 지붕에 매달려 있던 외등 하나가
그럭저럭 십여년을 매달려 있더니만 작은 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 흔들리길래
예쁜 호박등 하나 구해 용접한 뒤에 단단히 매달아 놓으며 생각 하기를
눈에다 불을 켜든지
달님을 붙들어 매어 놓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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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초부터의 병원 신세로 봄 지나 여름 지나 가을까지
이런저런 풀들이 얼키고 설키었던 밀림 지경의 밭은
결국
스테파노의 포크레인에 의해 원상복구 되었다.
심어 거둔 것은 없으나 지렁이 풍년,
#.
박명의 신새벽
아직 어둠의 끝자락에 매여 있는 숲길을 조심 조심 걷는 일,
바람조차
아름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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