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건국 이래 최고의 마당쇠

햇꿈둥지 2006. 6. 13. 08:06

 

이곳으로 이사한 후

마을 사람 두루두루를 알게 되어 마실을 가거나 오거나 할 무렵에

아래 영인이네 집에서 얻어 온 꼬물딱지 리어카인데

제대로 쓰기 보다는 창고 뒷켠에 짱박아 둔 시간이 훨씬 길어서

모처럼 리어카 아니 니야까 답게 써 보려고 땀을 삘삘 흘리면서 끌어내 보니

튜브 아니 쥬부가 몽땅 삭아 빠져서 이곳 저곳 손 볼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몸체의 떨어진 부위를

우선 용접으로 손질하고

 

다음 으로는 바퀴를 해체하고

 

 

진단 결과

한쪽은 펑크

한쪽은 빵꾸가 분명한데

요놈을 때우려고 보니 촌구석에 파는 곳도 없지...

하는 수 없어 새 튜브로 바꾸기로 했다

 

그리하여 바꿨는데...

 

대한민국 국방부 의무 취업 당시 귀에 쇠딱지 앉도록 듣고 배운 바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

 

우라질노무 거시

이것도 기술이라고

무진무진 애를 써가며 튜브 넣고 타이어 씌우고 바람을 넣으면

타이어 안쪽 날개(?)가 삐져 나오는 통에

다시

다시

또 다시...를 거듭 하다가 진이 빠져서 해를 넘겨 버렸고

 

이 궁리

저 궁리

큰 궁리

잔 궁리...끝에

 

훌륭 하도다

 

니야까는 리어카가 되었도다...

 

 

그리하여 후속 조치로

이 역시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사들이기를 소원 할 만큼

퀘퀘 묵어 빠진 분무기를 리어카와 결합 시키므로써 획기적으로 이동성을 증진 시키고

이로 인하여

위 로는 저 넓어 빠진 밭고랑과

아래로는 이 나무 저 나무 무개념으로 헝클어져

초록 벌레들의 일용 할 양식이 되어 버린 나무들에 약을 치자...고 마음을 바위 같이 단단히 먹었으나

모터의 전기 결선에서 부터

콘센트 연결 부위며

펌프 흡입과 토출측 호스가

삼년 홀아비 저고리 자락처럼 낡고 너덜하니

이노무 시골살이

어디까지 가야 삭신이 편안 할꼬?

 

 

일의 진척은 개떡에

해 떨어지고 밤이 되어 이슬이 내리는구나

 

마누라 이슬 내리는 이 저녘을 어이 보내야 할꼬?

 

에라~

리어카 진수 기념으로 외식하고

이슬이나 일병 빨자...

 

집 밖의 목련 나무 아래 주안상 준비했다

 

 

마신 술은 손끝으로 먼저 가는건지

 

우째서 한잔 빨고 사진을 박으면

몽땅 이 G랄로 흐리무리 해 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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