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大動會

햇꿈둥지 2018. 12. 16. 18:04







#.

산골 마을 조차 

많은 나이에도 공명심 가득한 이들이 있어

기어이 이장 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

공약 이라는

헛된 소리들,


#.

그 소요의 틈에

장차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이 또한 끼어 앉아

악수 한번에 낯선 명함 한장씩,


#.

문밖으로 나가야 할 길을 가로막고 있어

손 내밀어 비켜 주기를 청했더니

악수에 길든 손을 내밀어 손을 잡겠다길래

"악수가 아니라 길을 비켜 달라는거외다"

체온 없는 손길을 거절해 버렸다.


#.

대동(大同)은 없고

대동(大動)과 거친 목소리로 시끄럽던 하루,


#.

여물어 익음 없이

한해 세월 낡기만 했다.


#.

눈 담아 무거운 하늘이

기어이 푸른 눈을 뿌리길래

뒷산 좁은 길을 오른다.


#.

멀리

산 첩첩

삶 첩첩하니

남은 날들

또 손잡고 꾸역꾸역 살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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