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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마을 조차
많은 나이에도 공명심 가득한 이들이 있어
기어이 이장 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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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이라는
헛된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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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요의 틈에
장차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이 또한 끼어 앉아
악수 한번에 낯선 명함 한장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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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으로 나가야 할 길을 가로막고 있어
손 내밀어 비켜 주기를 청했더니
악수에 길든 손을 내밀어 손을 잡겠다길래
"악수가 아니라 길을 비켜 달라는거외다"
체온 없는 손길을 거절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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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大同)은 없고
대동(大動)과 거친 목소리로 시끄럽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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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물어 익음 없이
한해 세월 낡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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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담아 무거운 하늘이
기어이 푸른 눈을 뿌리길래
뒷산 좁은 길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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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산 첩첩
삶 첩첩하니
남은 날들
또 손잡고 꾸역꾸역 살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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