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上善若水

햇꿈둥지 2005. 8. 21. 13:01
 
 

                                                                                                                               
바위 틈 초롱한 석간수
시원 시원하게 넘쳐서
 

 
사람의 손으로 우스꽝스럽게 만들어진 거북의 입을 빌리거나 어쨌거나
 
흐르고
흐를 일이면
 

 
옛날 옛날 한옛날 쯤에는
달빛 같은 선녀들
목욕도 했을 법하게
맑은 계곡 바위를 깎아 더러는 소류지도 만들고
 

 

8월의 틈새 없는 초록 사이

기어이

물길도 만들어서

 

 

 



이리도 고운 옥류의 자태를 빚어 낸 뒤면
 

 

 


 

 


 

낮은 곳으로만 흐르겠노라는데

무어 거칠것이 있으랴

때론 바위를 넘어 작은 폭포를 이루기도 하고

 


 

 


 

숨가쁜 발걸음 잠시 가다듬어 도란도란 바위도 쓰다듬어 본 뒤에

 


 

다시 바쁜 걸음 서둘러


 

격하게 감탕물을 빚기도 하다가

 


 

이 골

저 골 한자리에 모여

큰 하나가 되어 보기도 하고

 


 

넘치고 흘러서

사람의 휴식처가 되어 주기도 했는데...

 


 
 
저 먼곳으로의 떠남이 세속의 일 뿐이랴
그 험한 길을 만들고 흘러도 내 바람은 오직 낮은 곳,
높은 곳으로만 향 하고도 절대적 실체를 상실한 사람의 거리를 지나고
가장 크고도 유일한 무극의 도 이며 모든 삼라만상이 이 도 에서 비롯됨을
밤,낮없는 흐름으로 그렇게 설파 했거늘
재앙은 피 하고 복을 구하노라...는 염원 하나에 매달려 감각적 인식과 편견에 사로 잡힌채
상대적으로 인식하며 인위적 가치 판단의 기준만을 신봉하는 어리석은 중생들아
 
자연은 절대이며
자연으로 돌아가 작위없이 사는 방식만이 오로지 구제의 길 이거늘...
 
그리하여
上善若水라고 이미 얘기 했거늘,
어찌하여 사람의 방식은
이 물에 몸 담구어 더위를 식힐 줄만 알았지 물 속 깊이 섞여 흐르는 이 심오함은 보지도 듣지도 못 하는고???
 
청맹과니...들...아~!
 
 
 
 
[위 사진들은 영월군 운학면 일대의 계곡과 원주시 황둔면 옛 길의 숨겨진 계곡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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