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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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조급증,

#.어느 부지런한 사람들이 있어이 산속에 까지벌써 포대 비료를 쌓아 놓고 내려갔다.#.포대를 열면서툴고 연한 봄이 아장아장 걸어 나올 것 같다.#.아직은난로의 불로 집 안 공기를 데워야 하는 날들,손 닿는 곳곳에서싸늘한 냉기가 온몸으로 전이되어왔다.#.어렵게 찾은 책 한 권을 주문 하고는아침마다 인터넷 창을 통해빼꼼 안부를 확인 하는 버릇,#.전화기는 여전히 묵언 수행 중이고세 개의 문자몇 개의 카톡,#.사실은전화도 문자도그 횟수만큼 외로움을 깊게 만드는 것,#.앞 산 등때기에 매달린산 사의 범종이 우는 새벽,#.추위 때문에 별빛이 맑거나별빛이 맑아서 춥거나,#.밤 새 얼어 든 얼음과 고드름조차그래서 그토록 맑을 수 있었겠구나#.그리고하현으로 기울어진 반쪽 새벽 달빛 속오롯한 고요,#.삐걱이는 문을 열고..

소토골 일기 2026.02.09

겨울 일상,

#.새벽 불면의 주범은섣달 열사흗날의 달빛이었다.#.시리고 치렁한 달빛이 온몸을 휘감고 있으니그렇잖아도갈수록 불량해지는 잠 길이불어 터진 메밀국수 가락처럼 툭하면 끊기고 만다.#.수면 불량에 더 해난독과 오독 증세가 심해지고 있다말하자면어느 서류에 씌어 있는 소재지를 소시지로 읽거나창작을 장작으로 읽거나...#.추위 탓 인가?#. 문풍지 좁은 틈을 기어이 비집고 들어 선시린 바람 속 한기를성냥갑 만한 난로의 주홍빛 열기로 다독거리고는기타를 치거나책을 읽거나하다가메뚜기 이마빡 만한 크기의 오후 햇볕을 끌어 덮고잠시 노루잠에 빠지기도 했다가비명 같은 풍경 소리에 깨기도 하다가...#.4온은3한의 손길에 얼어 죽거나먼 외계로 추방된 건지삼천 대천 세계가 오직 추울 뿐,#.이 겨울 속에내겐 아직도 읽어야 할 책..

풍경소리 2026.01.31

레퓨지아(Refugia)

#. 추운 1월,서울 하고도 한 복판에 홍길동이 나타났다고 하여쌍둥이들이 앞장서 서우르르 국립극장에 모였다.#. 마당극 시작 전에워쩐 국태와 민안을 기원하는 고사판을 벌였으므로6학년도 3학년도모두들 돼지 머리에 지폐 한 장씩을 얹어 놓고 절 하며그 시절의 정의가이 시절에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했다더라.#.수 백 년 전그토록 갈구했던 사회적 바름의 염원이어찌하여 이 시대에도 여전히 희망되고 있는 걸까?#. 푸르던 시절어쩌다 한번쯤 지나다니던 거리의 구석,여전히 사람 미어터지는 족발집에이제는 삼대의 번성으로 모여 앉아서소만큼씩 먹기,#.단발머리에마늘쪽 같은 뺨을 가졌던 지지배와어중 떼기 서울 살이를 시작했던 시골머시매의 호칭은이제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다.#.다시길 건너 아주 오래된 빵집에 앉아케이크와 음..

카테고리 없음 202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