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겹겹의 안개를 한겹 한겹 헤쳐 나왔습니다
어둠과는 또 다른 막막함
안개 속을 달리다 보면
차를 운전 한다는 사실 보다는
짙은 안개 속을 유영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안개 짙은 이 길의 끝에 이르면
내 몸 어딘가에 아가미 하나 생길 것 같습니다
#.
청명한 날 산사에 이르니
대번 득도를 하게 되는구나
비록 법당의 문은 닫혀 있어도
이 안에 있는 중이 누구인지 대번 알겠으니...
오잉?
그대는 아직도 모르겠다구?
저기 문고리 옆에 씌어 있잖아
기도중...이라구...
예불 실명제...라는 걸까?
#.
밤 마다
별빛 담긴 투명한 추위가 쏟아지고
오롯이 선 자세로 묵언 수행을 시작한 침묵의 숲
이 어둠 속에 오두마니 갇혀
나를 그리워 해 줄 모두에게 긴급히 타전 합니다
Save Our Souls
적막 속으로 침몰해 가는 내 영혼을 위해
그대의 영혼에서 늘어진
인연의 줄 하나 던져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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