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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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꿈둥지 2007. 10. 24. 08:43

 

 

#.

겹겹의 안개를 한겹 한겹 헤쳐 나왔습니다

어둠과는 또 다른 막막함

안개 속을 달리다 보면

차를 운전 한다는 사실 보다는

짙은 안개 속을 유영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안개 짙은 이 길의 끝에 이르면

내 몸 어딘가에 아가미 하나 생길 것 같습니다

 

 

#.

청명한 날 산사에 이르니

대번 득도를 하게 되는구나

비록 법당의 문은 닫혀 있어도

이 안에 있는 중이 누구인지 대번 알겠으니...

 

오잉?

그대는 아직도 모르겠다구?

 

저기 문고리 옆에 씌어 있잖아

기도중...이라구...

 

예불 실명제...라는 걸까?

 

 

#.

밤 마다

별빛 담긴 투명한 추위가 쏟아지고

오롯이 선 자세로 묵언 수행을 시작한 침묵의 숲

이 어둠 속에 오두마니 갇혀

나를 그리워 해 줄 모두에게 긴급히 타전 합니다

 

Save Our Souls

 

적막 속으로 침몰해 가는 내 영혼을 위해

그대의 영혼에서 늘어진

인연의 줄 하나 던져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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