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부드럽고 바람 온순해서
꽃 피고 새 울더니
촌동네 난리났다
신발있는 사람들 모두 모여서 강물에는 황포돛배 띄우고
애드벌룬 하늘 높이 솟더니 재주 많은 사람들 모두 모두 저렇게 예쁜 작품들을 전시해 놓았다
도자기이든
질그릇이든
나는 도대체 송방에 문외한이니그저 눈가는대로 사진 몇개를 얻었을 뿐,
거기에 더해
부스존 밖에 설치된 동동주 집에서 술에 물 탄듯 물에 술 탄듯 싱거워 터진 한됫박 술과 해물파전 한장을 먹었을 뿐,
이놈은 백만원
이놈은 이백만원...
명장의 손으로 빚어진 예술적 가치야 어디 상스러운 지폐의 두께로 가늠 되어질까만
그래두
그래두
의아한 건
말이지
말이지
정말 말이지 백만원이든 이백만원이든 작품의 가격 보다는 작가의 예술적 가격이 우선 정립 되고 죽어서도 유지 되어야 하는거 아닐까?
그냥
동동주 한됫박 처먹고 그런 생각을 해봤어
본디
그릇을 빚는 일은 여자의 일 이었다지?
농경시대에 접어 들면서 거두어 들인 알곡과 이듬해에 뿌릴 씨앗 저장을 위해 최초의 흙그릇들이 만들어지기 시작 했다는 거야
그런데 거참 이상도 하지
수염 기른 남자들이 흙빛 한복을 떨쳐 입고 풍채가 늠름 하기도 해
이제는 흙그릇들이 몽땅 예술의 대열로 끼어 들어 남자들 차지가 되어 버린 모양이야
하여튼
사람 흥청거리고
햇살 따듯하고
바람 온순해서
그저 허위 허위 사람 속에 섞여 기웃 거리기에는 그만 이었어
응?
은제까정 허냐구?
오월이십칠일까정 헌댜~
물론 양력으루 말이지...
그런데 마지막으루다가 하구 싶은 말은 말이야
비엔날레가 아닌
트리엔날레든지
조금 더 쓸 수 있다면
콰드리엔날레...정도루다가 조금 뜸 했으면 좋겠어...
이노무 비엔날레 하고 직접의 관계는 없지만
큰 집 잔치에 작은 집 돼지만 잡는다구...적잖게 고생 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