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목련 지고 난 자리 산사나무 꽃 화사하던 날,
군인이 되기 위해 떠난다지...
무성했던 네 푸른 머릿결을 수계처럼 깎아 버리던 그 자리...
내 세대의 과제로 그칠 일인 줄 알았지...
집 나서던 시간까지 담담했던 마음이
막상 병영으로 들어서는 네 등을 보면서는 가슴 울음이 뭔지
처음으로 뜨거움을 느꼈었다
그래
그래
넌
내 안의 나 였던거야
군복 안에 몸을 가둘지언정
사랑을 해도 뜨겁게 하고
공부를 해도 무섭게 할 수 있는
그 푸르고 윤기나는 시간들 까지 가두어 두지는 말거라
부모형제를 사랑하는 정도에서
사람 모두를 사랑하는 폭 넓은 가슴을 키우도록 해라
군인은
전쟁을 하기 위해 존재 하는 사람으로가 아닌
전쟁을 막기 위해 존재 하는 사람들이어야 하므로...
네 말대로
소풍처럼 다녀 오거라
비어 있는 시간 동안
네게로 향한 사랑이 더욱 깊어 지도록
수도하는 마음 이어야겠다
햇볕이 이젠 뜨겁구나
그렇더라도
자주 하늘을 보고 큰 마음으로 지내도록 하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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