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허공의 무게

햇꿈둥지 2009. 5. 6. 12:44

 

 

 

 

 

손바닥 만큼의 하늘을 가리는 동안

사람의 노고에 얹힌 통증은

관절마다 복병처럼 숨어 들고

다섯해 쯤의 세월 건너기에

그만 삭아 버린 사연들

하늘 아래 살며

더러는 열리기도

더러는 가리기도 해야 견딜 수 있는 목숨으로

이마에 땀 솟도록

뚝딱

바람뿐인 허공을 재단 한 뒤

사대육신이 세월을 떠받히는 동안은

어둠 조차도 출입금지

더운 햇살 아래 옹그려 있던 고단한 하루가

노을 앞세워 산등성이를 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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