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날개조차 물에 젖어서
빗방울이 소근대던 이틀의 시간 동안 허공은 정숙 했었고
늦은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발목쯤에 감겨
여전히 부동인
논 이며
밭 이여
산천어의 등지느러미를 예쁘게 씻겨 주고도
여전히 맑은 강물은
저 먼 도시의 한복판에 틀어 박히는 순교의 길로 명랑하게 떠나서
홀로 남겨지고도 외롭지 않은 산골 늙은 황소는
느린 발자국으로
흐린 하늘만 갈아 엎고 있었다
바람의 날개조차 물에 젖어서
빗방울이 소근대던 이틀의 시간 동안 허공은 정숙 했었고
늦은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발목쯤에 감겨
여전히 부동인
논 이며
밭 이여
산천어의 등지느러미를 예쁘게 씻겨 주고도
여전히 맑은 강물은
저 먼 도시의 한복판에 틀어 박히는 순교의 길로 명랑하게 떠나서
홀로 남겨지고도 외롭지 않은 산골 늙은 황소는
느린 발자국으로
흐린 하늘만 갈아 엎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