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부처님전상서

햇꿈둥지 2009. 4. 22. 10:14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以無所得苦

 

고도 없고

집도 없고

멸도 없고

도도 없느니

깨달음이 없으므로

깨달을 것도 없고

깨달음이 없다하여

깨달음을 얻지 못 할 것도 없느니...라고 하셨지요

 

사바는

온통 난장의 황사 바람에 휘둘려

고, 집, 멸, 도란 어느 백화점 매장에 자빠져 있는건지

깨달음이란 또 뭣 말라 비틀어진건지

눈 앞의 보이는 것에만 매달린 외줄 타기 이옵고

 

인간사 한 생이

그저 刹那라고 하셨음에도

한걸음

하루는

어이 이리 무겁고 지루 한지요

 

婆羅蜜多...

 

미혹의 이 언덕에서

깨달음의 저 언덕으로 가야 한다고...한다고...하셨으니

 

풍령 흔들리는 소리에

문득

바람의 손을 잡아

고해의 번잡한 짐 따위는 잠시 절간 기둥에 걸어두고

고단한 몸을 뉘일 수는 없겠는지요

 

기왕 오신김에

가사 장삼 긴 자락

보료처럼 펼쳐 주시옵길...

 

스바하

 

 

 

'풍경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과 땅 사이  (0) 2009.05.03
언제라도 반가운 손님처럼  (0) 2009.05.02
봄빛 엽서  (0) 2009.04.10
봄 귀퉁이에 세월을 심고  (0) 2009.04.09
봄 비  (0) 2009.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