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以無所得苦
고도 없고
집도 없고
멸도 없고
도도 없느니
깨달음이 없으므로
깨달을 것도 없고
깨달음이 없다하여
깨달음을 얻지 못 할 것도 없느니...라고 하셨지요
사바는
온통 난장의 황사 바람에 휘둘려
고, 집, 멸, 도란 어느 백화점 매장에 자빠져 있는건지
깨달음이란 또 뭣 말라 비틀어진건지
눈 앞의 보이는 것에만 매달린 외줄 타기 이옵고
인간사 한 생이
그저 刹那라고 하셨음에도
한걸음
하루는
어이 이리 무겁고 지루 한지요
婆羅蜜多...
미혹의 이 언덕에서
깨달음의 저 언덕으로 가야 한다고...한다고...하셨으니
풍령 흔들리는 소리에
문득
바람의 손을 잡아
고해의 번잡한 짐 따위는 잠시 절간 기둥에 걸어두고
고단한 몸을 뉘일 수는 없겠는지요
기왕 오신김에
가사 장삼 긴 자락
보료처럼 펼쳐 주시옵길...
스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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