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감자 세 이랑이 덮여질 쯤
뒷산 봉우리 만한 허기를 느낀다
아무 연민 없는 기차가
산 속 철길을 지나고
사람의 일은 여전히 바람의 등에 엎혀
건성의 인사도 없이 햇살만 부서지는데
분홍빛 싱싱한 잇몸처럼 벙근 꽃잎들
어깨 가득 석양으로 걸친 채
또
무너지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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