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추석 마중,

햇꿈둥지 2023. 9. 26. 03:22

 

 

#.
마을 입구에
"고향 방문을 환영" 한다는 현수막 하나
명절빔 되어 펄럭이기 시작했으므로
다시 또
내집에 누워 타관의 객창감에 젖는다.

#.
송편처럼 곱던 누이의 웃음도
먼 길을 걸어 당도하던 그리운 사람들도
이제는
이승에 있지 아니하여

#.
서 산
눈시울이 붉은데

#.
추분 지난 절기에
일찌감치
겨울스러운 산골 저녁,

#.
아랫목에 밥 한 그릇 묻어 놓고
밤 깊도록
따숩게 기다리시던
엄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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