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는 생물이다
#.
추우면 얼어 죽고
날이 풀리면 다시 살아난다
#.
산골 아침은
늦잠꾸러기 별 두개 품에 안은채
나무 사이로 온다.
#.
아내의 다리를 주물러 주는 일로 아침을 연다.
나 보다 더 무겁게 집안을 짊어졌던 다리,
그 노고에 대한 뒤늦은 보은,
#.
동그랗던 잠자리 반듯하게 개켜 놓고
마당을 쓴다.
반가운 이
귀에 익은 발걸음으로
손님 되어 오시라고,
#. 떡 반쪽, 구운 고구마 두쪽, 요플레 한컵, 일주일에 두번 점심 이거나 저녘 식사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 간편 사육 방법으로 바꿔 가는 것 같다.
#.
위 아래 밭둑에 엉켜있는 마른풀을 긁어낸다.
마른 푸새속에 낮게 엎드려 있는 초록 생명들
빼꼼 고개들어
봄이 왔느냐고 물었다.
#.
어머니 돌아가신지 27년,
이웃 도시 속에 남겨진 집 한채를 이제 정리 하기로 했다.
#.
어쩐지
등에 엎혀 있던 어머니를 함부로 내동댕이치는듯하여
꿈길에 두손 꼬옥 잡은채 한사코 죄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