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맘 놓고 겨울

햇꿈둥지 2018. 12. 7. 08:24





#.

겨울비에

개울물이 소란소란하다

이변이다


#.

미명의 물길

새볔별 더불어 초롱초롱 흐르고,


#.

밤새 풍경을 뒤흔들던

바람은

겨울의 길이 되었다.


#.

래형이란 이름을 가진 아들은

발음 쉬운대로 '냉이'라 불렀고

며느리는 기꺼이 '달래'가 되었으므로

이제 막 생긴 그 녀석 태명은

결국

'씀바귀'가 되었다는 전화,


#.

바람의 등에 엎혀 하늘로 솟구치는 낙엽과

관목 숲새 낙엽같은 산새들

낙엽이 산새인지

산새가 낙엽인지,


#.

나무들

밤새 허공 비질을 하더니

아침 하늘이 말갛게 푸르다.


#.

푸르고 투명한 추위

맘 놓고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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